카테고리 없음

파라솔 / 너의 자세

ARTISPIRIT 2016. 5. 10. 13:08




고장 난 시계 탓에 침대 위에
누웠을 때 네 뒤에
멀쩡한 시계를 보고 너무 늦은
시간인 걸 알았네

누렇게 바랜 큰 베개를 베고
좋아하던 노랠 듣다 보면 넌 꼭

먼저 잠이 드네
먼저 잠이 드네
이내 나도 잠이 오면
넌 꼭 뒤척이네

아침에 눈을 뜨니 너의 머린
발을 향해 있었네
상당히 목이 꺾인 너를 보며
나는 놀라버렸네

예전에 우리가 침대를 살 때
나는 침대가 꽤 높아 보였는데

결국 떨어졌네
나는 그런 너를 보며
조금 행복하네